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가뭄 시 급수차가 동원돼야 하는 물 공급 소외 지역에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모래 저장형댐, 즉 샌드댐을 환경부 연구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상수도 보급률은 97.5% 이지만 미보급 지역과 소규모 수도시설, 5천 9백개 지역은 가뭄 시 취약 지역으로서 안정적인 수원 확보가 중요하다.

샌드댐은 아프리카 지역과 같은 건조 지역에서 연간 드물게 발생하는 홍수를 저류시켜 흙 입자를 침전시킨 후 그 속에 저장된 물을 건조 시에 활용하는 시설로서 우리나라에는 아직 시공된 적이 없다.

건설연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연구팀은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춘천시 북산면 물로리 지역에 국내 최초로 바이패스형 샌드댐을 시공해 평상시의 공급유량이 평균 일 150톤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수질 역시 식수로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극한 가뭄이 오더라도 최소 10일 이상은 연속적인 물 공급이 가능하다고 건설연은 강조했다.

김병석 건설연 원장은 “개발된 샌드댐의 실증으로 여름과 겨울철의 극한 가뭄과 결빙 시에도 깨끗한 수질의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