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경제는 내수회복 조짐이라고 판단한 가운데 국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고금리 기조로 내수가 여전히 부진하다고 진단을 내놨다.

KDI는 오늘(9일) 발표한 경제동향 9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 진단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를 중심으로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함에 따라 제조업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생산 차질로 인해 제조업 관련 지표가 다소 조정됐지만, 반도체생산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제조업의 회복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수출 호조에도 소매판매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는 등 내수 회복세는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째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이같은 원인이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소매판매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고, 당분간 건설투자 및 관련 고용도 부진을 지속하면서 내수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으며, 개인사업자 연체율도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부채 상환 부담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비스 소비도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 생산이 줄며 부진한 모습인데다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e 쿠폰 서비스를 중심으로 온라인쇼핑 서비스 거래액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 역시 KDI는 고용률이 정체되고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하는 등 서서히 조정되는 모습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