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가 수출과 생산의 좋은 흐름에도 건설투자 부진과 소매판매 감소, 중동분쟁의 불확실성 등의 장애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진단됐다.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오늘(10일) '경제동향 10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KDI는 ICT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제조업생산이 일시적 조정에서 벗어나며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상품소비는 미약한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건설투자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 진단에 따르면, 수출은 ICT 품목의 높은 증가세에 힘입어 증가세가 이어지고 7월의 자동차생산 차질이 완화됐지만, 건설투자 부진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상품소비도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세를 지속하며 부진한 모습이고, 서비스소비는 숙박⋅음식점업의 부진이 완화되면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경기판단(73→71)과 향후경기전망(81→79) 등 경기 관련 항목을 중심으로 전월(100.8)보다 소폭 낮은 100.0을 기록했다.

노동시장은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 여건이 완만하게 조정되는 모습이며, 물가는 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도 내수 회복이 지연되며 개인사업자의 부채 상환 부담이 지속되고 있지만,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세는 유지되고 있고, 주택시장은 수도권에서는 주택 신규공급의 위축과 수요 회복으로 가격상승세가 지속된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었다.

KDI는 세계경제가 물가상승세 둔화와 정책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완만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고, 9월 국제유가는 주요국의 수요 부진으로 전달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10월 들어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상승하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