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찬반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에 대한 의견수렴이 오늘 자정에 마감됐다.

교육부는 지난 21일까지 약 2천500건의 의견이 제출됐다고 밝혔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내용 관련 의견이 약 천400건으로 가장 많았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반 의견을 드러낸 경우도 천 건에 달했다.

교육부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세형동검 출토지역을 중학교 교과서 표기 내용과 통일하고, 연표 순서를 교체하는 등 명백한 오류나 단순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즉시 반영하기로 했다.

현장검토본에 대한 의견수렴이 끝나면 다음 주 초에 국정교과서 추진 방향을 결정하겠다는게 교육부의 기본 입장이다. 

그러나 의견수렴이 끝나도 당장 추진 방향을 발표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1948년 8월 15일이 '대한민국 수립 일자'인지, '정부 수립 일자'인지의 문제, '박정희 정권 미화 논란' 등 국정교과서를 둘러싼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점을 모으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학술토론회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는 의견들이 모아지면 국정교과서에 수정·반영한다는 방침이지만, 학계는 여전히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논의가 길어지고, 내년 대선이 시작되면, 국정교과서의 운명은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