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김지은 씨 끝까지 법적 투쟁 이어가겠다"표명"

성폭력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이 오늘 열렸다.

재판부는 안 전 지사가 위력을 행사했다는 정황을 발견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피해자 김지은 씨 측은 끝까지 법적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판부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적용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서울서부지법은 오전 10시 반부터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위력행사 여부를 입증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 했다.

안 전 지사가 수행비서에게 위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것은 맞지만, 실제로 위력을 행사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법원은 "피해자의 진술 등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피해자의 성적자유 침해 사실을 증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 성폭력 범죄 처벌 체계로는 사실상 증거가 피해자의 진술뿐인 상태에서는 성폭력 범죄임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앞서 안 전 지사는 피해자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을 이용해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검찰은 지난달 말 최종 공판에서 안 전 지사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하기도 했다.

안 전 지사는 선고공판 직후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며 다시 태어나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그러나 안 전 지사는 피해자 김지은 씨에게 할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법원을 빠져나갔다.

김지은 씨 측은 무죄 선고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씨의 변호인단과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등은 무죄 선고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항소를 촉구했다.

김 씨도 입장문을 내고 "부당한 결과에 주저앉지 않겠다"며 끝까지 법적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