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징용 전범 기업의 국내 자산을 강제로 매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은 지난 1일 일본제철에 대해 채권 압류명령 결정 정본 등의 소송 서류를 '공시송달' 방식으로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공시송달은 소송 상대방에게 서류를 전달할 수 없을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송달됐다고 간주하는 방식이다.

법원이 정한 기간은 오는 8월 4일로, 이 기간이 지나면 소송 서류가 송달된 것으로 간주하고, 압류된 일본 제철의 주식을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18년 우리나라 대법원이 내린 손해배상 결정에 따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일본제철의 주식 약 9억 7천여만 원어치를 압류했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이 소송 서류 등을 일본제철에 전달해달라는 송달요청을 받고도 반송하거나 무반응으로 일관해 압류한 자산을 매각, 현금화하지 못한 채 기다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