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권고하는 암 예방수칙을 실천하는 국민이 10명 가운데 4명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립암센터는 우리나라 성인 4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국민 암 예방수칙 인식 및 실천행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오늘 밝혔다.

이 분석 결과를 담은 논문은 한국역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Epidemiology and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2006년 금연, 금주, 운동하기 등의 '암 예방 10가지 생활수칙'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이번조사 응답자의 75%는 이런 암 예방수칙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수칙을 실천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39.3%에 그쳤고, 이는 2018년의 46.2%보다 6.9% 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로 나타났고, 암 예방수칙 가운데 가장 지키기 어려운 항목으로는 57.7%가 '운동하기'를 꼽았다.

그 이유로 바쁜 일상(52%)과 운동에 대한 흥미 없음(33%) 답변이 많았고, 운동하기는 인식도(88.7%)와 실천도(32.5%)에서도 10개 항목 가운데 가장 큰 차이를 보였으며, '건강 체중 유지하기'와 '소량음주도 피하기'가 실천이 어렵다는 응답도 각각 46.1%, 40.1%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지키기 쉬운 암 예방수칙은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 먹지 않기'(56.2%)와 '담배 피우지 않기'(53.6%) 등의 순으로 꼽혔으며, 연구팀은 암과의 관련성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고, 일상생활에서 비교적 쉽게 실천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논문 제1 저자인 오진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는 "국민 대다수가 암이 예방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위한 실천은 부족하다는 게 이번 연구의 핵심"이며 "하나씩 목표를 정해 생활 습관을 바꿔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