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진료체계 강화를 위해 오늘부터 비대면 진료기관이 보건소와 보건지소로 확대됐다.

정부는 의료계와의 대화를 촉구하며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구성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전공의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어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지난 1일부터 수도권과 충청권, 경상권, 전라권 4개 권역에 ‘광역응급의료상황실’ 운영을 시작한데 이어 오늘부터 비대면 진료가 일반 병의원급에서 보건소와 보건지소로 확대됐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2차관은 중대본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비상진료체계 강화를 위해 보건소 246개소와 보건지소 천 341개소의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비상진료체계 강화를 위해 공중보건의사 파견이 시작된 이후 의료 공백을 우려한 지자체들의 요청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따라 경증질환자는 지역 보건소나 보건지소의 비대면 진료를 통해 상담과 진단, 처방을 받는 등 현재의 비대면 진료 절차가 동일하게 적용된다.

박민수 차관은 "어제 대통령도 전공의와 대화를 제안했다"고 밝히고 "정부는 조건과 형식의 구애없이 의료계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의료계는 정부를 믿고 대화의 자리에 나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사회적 협의체로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정부와 의료계 뿐만 아니라 소비자, 환자 추천 등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위원회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박차관은 어제 “의대교육 지원 TF’에서 ‘국립대 의대 전임교수 확대방안’을 논의했다”며 “오는 8일까지 대학별 교수 증원 수요 조사를 거쳐 내년도 증원 규모에 반영하겠다”는 설명도 했다.

또 “의료사고의 사법부담 완화를 위해 재정투자 강화와 함께 ‘의료사고처리 특례법’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혁신방안을 마련해 의료사고에 대한 형사상, 민사상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강조하고 “의료개혁 과제 수행에 의료계가 적극 참여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전공들의 입장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전공의들의 입장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대화에 응해야 한다’는 입장과 2천명 증원이 백지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에 응할 필요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 맞서고 있다.

반면 수련병원의 상당수 교수들은 전공의들이 대통령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인턴과정을 시작해야 했던 예비 전공의들의 임용 등록이 어제 마감됐는데, 전체 대상자 3천68명 가운데 실제 등록율은 4.3%인 131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