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 기업을 압박해 거액의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와 김종 전 차관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오늘 '국정농단'사건의 한 축을 이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 관련한 선고 공판에서 장시호 씨에게 징역 2년 6개월, 김종 전 차관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장 씨에 대해 "범행으로 가장 많은 이득을 본 사람은 실질적으로 영재센터를 운영한 피고라고 볼 수 있다"면서 수사에 협조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죄책이 중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또 김 전 차관에 대해선 문체부 관할 공기업인 GKL을 압박해 2억 원을 지원하도록 하는 등 대부분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지만, 삼성의 영재센터 후원에 관여한 부분은 무죄로 판단했다.

법정에서 구속된 장 씨는 재판부에 "아이를 돌보고 있는 점과 성실히 재판에 임한 점을 감안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합의 결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