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치소 조사가 무산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옥중조사에 나섰던 검찰이 결국 아무런 소득 없이 빈손으로 돌아왔다.

서울중앙지검은 오늘 구치소에서 박 전 대통령을 직접 면담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응하지 않아 조사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거부하면서 재판 보이콧을 선언했던 당시와 같은 이유를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없다”며 작심발언을 남겼고, 건강상 사유를 들며 2달이 넘도록 재판에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자신을 향한 수사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면서 지난 22일 검찰 소환 조사에도 불응했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궐석재판으로 진행 중인 뇌물죄 혐의 외에도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매달 상납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조사한 혐의 액수는 매달 5천만 원에서 2억 원까지 모두 38억 원에 이르고, 국정원에서 돈을 받아 전달한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은 이미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지 않더라도 증거를 검토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추가기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