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여성 10명 가운데 9명은 데이트폭력의 피해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시 산하 여성가족재단이 지난해 11월 7일부터 보름 동안 서울에 1년 이상 거주한 여성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데이트폭력 피해 실태조사에서 나왔다. 

데이트폭력 피해자는 전체 조사자의 88.5%인 천7백70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22%는 위협과 공포심을, 24.5%는 정신적 고통을, 10.7%는 신체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과반수 이상의 데이트폭력 피해자들이 사귄 후 1년 이내에 폭력을 당했지만 별다른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피해자의 46.4%는 상대방과 결혼해, 이 가운데 17.4%는 가정폭력을 경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폭력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친밀한 관계에 가려져 해결되기 힘든 구조적 모순이 있는 데이트폭력 피해실태를 파악하고 이에 따른 피해 여성의 관점에서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자체로는 첫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