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수수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첫 재판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의 강훈 변호사는 오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다스 비자금 조성을 통한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해 전부 부인한다"고 밝혔다.

또 "피고인은 삼성이 소송비를 대납했다는 자체를 보고받거나 허용하거나 묵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훈 변호사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혐의에 대해서는 "공적으로 사용한 만큼, 뇌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고,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에게서 받은 뇌물 역시 "돈이 왔다는 사실 자체가 확인이 안 되고 있고, 업무상 관련이 있다는 것도 부정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늘 법정에 나오지 않았고, 재판부는 오는 12일 오후 두 번째 준비기일을 열어 향후 재판 절차를 조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