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부 시절 국정원이 제3노총인 국민노총에 억대의 공작비를 지원하는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오늘 오후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는 이 전 장관을 상대로 장관 재직 시절인 지난 2011년에서 13년 사이 국정원이 제3노총인 국민노총에 억대의 공작비를 지원하는데 관여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장관은 검찰청사 앞 취재진들에게 "법과 원칙에 따라 일을 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전 장관은 당시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국민노총 설립이나 국정원 지원과 관련해 지시를 받거나 보고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검찰은 국정원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중심의 노동운동 진영을 분열시킬 목적으로 이 전 장관의 요청에 따라 국민노총 설립을 지원한 것으로 보고 지난 19일 고용노동부와 이 전 장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2011년 11월 출범한 국민노총은 'MB노총'으로 불리며 세력화를 시도하다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한국노총에 통합됐다.

검찰은 오늘 이 전 장관의 진술 태도에 따라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 전 장관의 정책보좌관이었던 이동걸 전 경남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에 대해서도 국민 노총 설립에 깊숙이 개입한 단서를 잡고 곧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