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억 원대의 상속세 탈루 등 비리의혹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오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배임, 사기 등 5가지 혐의를 적용해 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부친인 고 조중훈 전 회장의 외국 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받은 해외 예금을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일감 몰아주기'와 '통행세 가로채기'를 통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한편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불법 '사무장 약국'을 운영해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자신과 가족이 지불해야 할 변호사 비용을 회삿돈으로 대신 지급한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조 회장이 부친의 해외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6백억 원의 상속세를 탈루한 혐의는 영장 사유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공소시효같은 법리적 다툼이 있어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검찰은 조 회장을 지난달 28일 불러 15시간 넘게 고강도 조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조 회장은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에 대한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는 서울남부지법에서 오는 4일에서 5일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