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은 독도 먼 바다에서 빠르게 북동진하며 세력이 약화되고 있다.

기상청은 오늘 밤 9시쯤 ‘쁘라삐룬’이 동해안을 완전히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울릉도와 독도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는 모두 해제됐다.

하지만 며칠째 장맛비와 태풍이 겹치면서 인명피해는 7명으로 더 늘어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계속된 많은 비와 강풍으로 전국에서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그제 오후 경북 봉화군에서 화물차 낙석 사고로 60대 남성이 숨졌고, 몇 시간 뒤 광주 광산구에서는 실종됐던 70대 남성이 불어난 물에 사체로 떠올랐는가 하면, 지난달 말에는 전남 영광에서 태국인 여성이 낙뢰에 맞아 사망했다.

또 어제 오후, 전남 여수에서는 공사현장 철골 구조물이 아래로 떨어져 2명이 크게 다쳤고, 지난 1일에는 전남 보성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70대 여성이 다쳤다.

그제 경기도 광주 곤지암천에서 급류에 휩쓸린 14살 남학생은 아직도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시설물 피해도 많아 전국적으로 주택과 공장, 상가와 축사 등 백여 채가 부서지거나 침수됐으며, 여의도의 서른 배에 달하는 농경지 8천4백여 헥타르가 물에 잠겼다.

강풍에 제주를 오가는 2백78편의 항공편을 비롯한 모든 여객선도 결항했다.

부산에서도 어제 오후 강풍에 천6백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고, 간판과 벽 등 구조물들이 떨어지는가 하면 가로수도 10여 그루나 뽑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고비를 넘기기는 했지만 이미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고 국지적 소나기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변 점검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