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고위공직자수사처장이 판·검사와 고위직 경찰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영장 청구는 검찰이 아닌 공수처가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사건·사무규칙안' 내용과 관련해서는 "검찰이 유출한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규칙안과 관련해 일부 언론은 "판·검사와 경무관 이상 경찰공무원 사건의 경우, 공수처 검사가 영장을 신청하도록 하고, 경찰 수사 종결 후에는 공수처로 모든 내용을 송치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가 나오면서,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개정 형사소송법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김진욱 공수처장은 오늘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사건·사무규칙 내용과 관련해 나온 보도들이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관련 내용을 밝힌 적이 없는데, 검찰에서 유출된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수처 대변인실은 김 처장 발언과 관련해 "보도 내용 중 경찰에 이첩한 사건을 '모두 송치'하도록 한다는 표현 등이 사건·사무 규칙에 담긴 표현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다만, "경찰이 판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될 경우, 영장 청구는 검찰이 아닌 공수처가 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판검사와 고위 경찰공무원 사건에서 공수처가 검·경보다 우선적인 권한을 가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한편, 김 처장은 국민권익위원회가 공수처에 수사 의뢰하기로 한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공익신고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넘겨 받은 게 없다"며 "직접 수사 여부를 아직 예단할 수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