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금 사건에 연루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공수처 조사에서 과도하게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이 지검장에게 관용차를 제공한 것 등에 대해 해명했지만, 새로운 의혹들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어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7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과천 정부종합청사 인근 골목길에서 김진욱 공수처장의 관용차로 갈아타고 공수처로 이동했다.

당시, '김학의 전 차관의 불법출국금지 사건'과 관련해 이 지검장은 김 처장과 1시간가량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장의 차를 동원해 편의를 봐줬다는 '황제 소환' 논란이 일자, 공수처는 당시 범죄수사용 차량이 구비되지 않아 업무용을 호송용으로 대신 사용했고, 이를 이 지검장에게 제공하기는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이 지검장에 대한 불필요한 의전이 잇따라 의혹을 낳고 있는 가운데, 공수처가 내놓은 해명 자료도 '거짓 해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이 지검장이 청사로 들어가면서 청사출입 보안지침을 지키지 않았다는 의혹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혹 가운데 하나이다.

이에 공수처는 "지난해 7월, 청사출입 보안지침을 신설해 공수처 자체적으로 출입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별도 출입절차에 관련해선 지침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외에도 이 지검장과 면담을 진행할 때 영상 녹화 장비가 갖춰진 조사실이 아닌 다른 회의실에서 진행한 것, '조서 미작성' 논란 등에 대해서도 적절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김 처장은 오늘 '형법각론' 책을 들고 출근해 눈길을 끌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과 기소 권한을 놓고 대립 중인 상황에서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