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자진 출석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공수처에서 조사받겠다"며, 검찰 수사를 거부하던 이 지검장은 '조사 없이 기소하겠다'는 보도가 나오자, "오해를 풀기로 했다"고 자진 출석 이유를 설명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방검찰청 수사팀이 지난 휴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소환 조사했다.

이 지검장은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9년, 수원지검 안양지청이 김 전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정황을 포착했지만 외압을 행사해 수사를 중단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지검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으며, 조사는 그제인 지난 17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진행됐다.

앞서 검찰은 이 지검장에게 네 차례 소환을 통보했지만, 이 지검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수사팀은 "조사 없이 기소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대검도 이 지검장이 유력한 차기 검찰총장 후보라는 점을 고려해,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군을 추린 뒤 기소하기로 결론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이 지검장이 갑자기 출석 의사를 밝히고,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이다.

이 지검장 측은 A4용지 6장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소환조사에 응한 이유를 밝혔다.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은 이유는 수사 주체가 공수처인지 검찰인지 불분명했기 때문이며, 뒤늦게 조사에 응한 건 자신에 대한 기소 방침 기사가 언론에 났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또, "안양지청에 출국금지 의혹 수사 상황을 확인하라는 검찰총장의 지시에 따라 안양지청에서 보고서를 받아 총장에게 보고한 게 전부"라며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수사팀은 조사 내용을 최종 검토한 뒤 조만간 이 지검장을 기소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