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피해자들은 “아직도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며 재판부에 조씨의 엄벌을 요청했다.

검찰이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에게 1심과 같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오늘 서울고법 형사9부 심리로 열린 조 씨 일당에 대한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흉악 범죄를 반복적으로 저질렀고, 피해자들에게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혀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피고인은 법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축소하거나 회피하는 것에 급급할 뿐, 피해자를 위한 진정어린 반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는 ‘박사방’ 피해자들이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피고인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사건 발생 후 오랜 시간이 지났고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린다”며 “가족들 역시 제가 이런 사건을 겪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형량을 낮추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다른 피해자들의 가족 역시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가녀린 모습이 언제 소멸될지 몰라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며 “일벌백계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 씨 측 변호인은 “일부 부인하는 범죄 사실은 법리적 다툼을 벌이는 것일 뿐, 본인의 행동을 반성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