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장 유출 사건과 관련해 징계 근거 조항을 찾지 못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대검찰청은 오늘 발표한 입장문에서 "조남관 대검 차장이 공소장 유출 관련 규정 위반 검토를 지시하고 기획조정부 연구관이 관련 법규를 검토하였으나 답을 내리지 못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대검은 "현재 감찰 1과, 3과, 정보통신과가 그 진상을 조사중"이라고 수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 지검장의 공소장 유출 의혹을 둘러싼 검찰 안팎의 논란이 커지자,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 하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청문회를 앞둔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취임 전까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등 주요 수사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 대한 수사를 서두르는 것은 신임 총장의 수사지휘 부담을 덜고, 공정성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임 총장 취임 직후 단행될 대규모 검찰 인사도 수사에 속도를 내는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김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은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기소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이 비서관의 구체적 개입 정황을 대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도 조만간 '윤중천 면담보고서 허위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검사를 불러 조사하고, 이어 이 비서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김 후보자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과 관련해 일절 보고 받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받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