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검찰 중간급 간부 인사를 묻는 질문에, "준비를 시작했지만 아직 직제개편이 되지 않아, 정확한 인사 시기를 장담하긴 어렵다"고 대답했다.

검찰 조직 개편이 마무리돼야, 인사를 계속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에 앞서 법무부는 지난달, 형사부의 직접수사 제한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직제개편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검찰 내부의 강한 반발 여론에 부딪혀,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김오수 검찰총장도 지난 3일 박 장관을 만나 "직접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박 장관은 "김 총장의 의견을 반영해 직제개편안을 조정할 수 있다"며 한 발 물러선 상태이다.

지난해 8월 추미애 장관 재직 당시에도 검찰 조직 개편이 이루어지면서, 고위급 간부 인사가 이루어진 지 20일이 지나서야 중간급 간부 인사가 단행된 바 있다.

이런 만큼, 검찰 중간간부 인사가 단행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검찰 중간간부들의 사의 표명이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장 출신의 '공안통'으로 평가받는 이문한 법무연수원 총괄교수와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 출신의 강지식 서울고검 송무부장 등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 사람을 시작으로 중간급 간부들과 고위급 인사에서 강등·좌천된 고위 간부들의 사직 행렬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