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처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검찰과 갈등을 빚는 조건부 이첩, '유보부 이첩'에 대해서는 "공수처가 우선권을 가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늘 오후 첫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인사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였던 만큼, 취재진으로부터 공수처가 수사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지적받았다.

법조인들이 공수처 검사직을 기피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 김 처장은 "임기 문제와 연임 문제 때문에 망설이는 인력이 많은 걸로 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공수처법 개정이 논의된다면, 검사 등 수사 인력의 임기와 연임 문제가 함께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적 수사'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 처장은 "공수처가 그동안 자리 잡아가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공정성 논란이 발생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사건을 수사하는지보다 어떤 방식으로 수사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건에 대해서는 "아직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희연 교육감 사건 등 먼저 입건된 사건부터 순서대로 처리하겠다는 설명이다.

검찰과의 갈등을 빚었던 '유보부 이첩' 건과 관련해서는 "현직 검사 사건의 경우, 공수처가 우선권을 가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른 수사기관의 관할을 배제한 건 아니"라면서도 "입법취지상 적어도 우선적 관할권은 가진다"는 설명이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김 처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린 기자 간담회였으며, 출근길 취재에 응하지 않은 이후 50여일 만에 기자들을 만난 자리로, 법조계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