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 23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서울남부지검 소속 부장검사 A 모씨의 사무실과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이 검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처음인데, 이는 검경 수사권 조정의 효과 중 하나로 풀이된다.

검찰이 경찰을 수사 지휘하던 지난해까지는 경찰이 검사에 대한 압수수색·체포·구속 영장을 신청해도 검사가 이를 청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2012년 조희팔 사건 당시에도, 경찰이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인 현직 부장검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사기, 횡령 혐의를 받는 수산업자 B 모씨를 조사하던 중, B씨가 A 부장검사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A 부장검사는 최근 단행된 검찰 중간급 간부 인사에서 지방 검찰청 부부장검사로 강등 발령됐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친 후 A 부장검사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또 총경급 경찰 간부 역시 B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포착된 만큼, 경찰은 해당 간부에 대한 조사 역시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