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 사건 항소심을 심리 중인 재판부가, "전 전 대통령이 계속 불출석한다면 불이익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광주지법 형사1부는 오늘 오후 열린 전 전 대통령의 항소심 2회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재판부는 "전 전 대통령이 정당한 사유 없이 법정에 나오지 않은 건 방어권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증거 제출 등을 제한할 수 있으며, 입증을 충분히 하고 싶다면 출석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 재판에서는 증거조사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는데, 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5.18 당시 광주로 출동한 육군항공대 조종사들을 증인 신문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불출석한 상태에서 채택하기 어렵다"며 보류했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고(故)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