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홀로 방치된 상태로 숨진 3살 아이의 친어머니에게 검찰이 징역 13년을 구형했다.

친어머니의 범행이 지극히 반인륜적이고 범행을 끝까지 부인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오늘,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린 구미 3살 여야 사망사건 4차 공판에서 숨진 여아의 친어머니로 밝혀진 석 모 씨에게 징역 13년을 구형했다.

석 씨는 지난 2018년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 구미의 한 산부인과에서 자신이 낳은 딸과 친딸 김 모 씨가 낳은 딸을 서로 바꿔치기한 후 김 씨의 딸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3살 여야가 숨진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기 전, 숨진 여아의 시신을 유기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자신의 출산사실을 숨기기 위해 반인륜적인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을 부인하는 등 죄질도 불량하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범행 수법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만큼 엄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석 씨는 최후 진술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다.

석 씨는 최후 진술에서 "추호도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며 "자신의 딸과 큰 딸의 딸을 바꿔치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석 씨 측 변호인도 "아이 바꿔치기 한 부분에 대한 수사당국의 명확한 증거와 동기가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앞서 숨진 3살 여아의 언니 김 씨는 살인과 아동복지법 등의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석 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 달 17일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