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정 교수는 자녀 입시비리 관련 혐의에 대해 1심과 마찬가지로 모두 유죄가 인정됐다.

서울고법 형사1-2부는 오늘, 위조사문서 행사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 모두 15개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4년을 선고했다.

1심 선고 후 8개월 만에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정 교수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천만 원, 추징금 1061만 원을 판결했다.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이른바 '7대 허위 스펙'으로 불리는 자녀 입시비리 관련 혐의들에 대해 모두 유죄로 봤다.

이와 관련해 재판부는 "교육기관의 입학사정 업무를 방해하고 입시 제도의 공정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믿음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특히,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인 딸 조민 씨의 동양대 표창장 관련해서도 표창장을 위조한 게 맞다고 인정했다.

다만 정 교수의 사모펀드 관련 혐의에 대해선 미공개정보를 이용하거나 차명 계좌를 이용한 거래에 대해 1심과 달리 무죄를 선고했다.

정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 프라이빗에쿼티 직원들에게 동생 관련 자료를 지우게 한 혐의에 대해선 유죄를 인정했고, 1심과 달리 증거은닉교사 혐의에 대해선 유죄가 내려졌다.

정 교수는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고, 항소심에서도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정 교수 측은 논의를 거쳐 조만간 상고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