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 보조금·후원금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는 오늘 오후 보조금관리법 위반과 사기 등 6개 혐의로 기소된 윤 의원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오늘 공판에서 "시민단체 정대협이 보조금·기부금 등을 불투명하게 관리해왔음이 드러난 사건"이라며 "모든 업무를 보고받고 지시한 총책임자는 윤 의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고 보조금 일부에는 자금세탁과 같은 방법이 사용됐다"며 "인건비가 정상적으로 지급된 것처럼 가장한 뒤 세탁해 정대협 운영비 계좌로 넣고 운영비로 쓰거나 윤 의원이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의원 측은 "많은 학생과 시민이 문체부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이런 데서 얻은 피고인의 이익은 전혀 없다"며 "사기를 치기 위해 박물관을 허위 등록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횡령 의혹이 제기된 문제의 후원금에 대해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선물 등 정대협 활동과 관련해 사용했다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윤 의원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 달 17일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