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했지만, 반(反) 탈레반 저항세력이 무장투쟁을 선언하면서 아프간은 더욱 극심한 혼란에 빠지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오늘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국내 체류 중인 아프가니스탄인들에 대해 특별체류 허가를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앞선 미얀마 사태 당시에도 특별체류를 허가한 사례가 있는데, 아프간인들에 대해허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자, 법무부는 국내에 체류하고 있던 미얀마인들을 상대로 인도적 특별체류 조치를 시행했다.

미얀마 현지 상황으로 국내 체류를 희망한 미얀마인들에 임시체류 자격을 부여했고, 체류기간이 지난 이들에게도 현지 정세가 완화된 후 자진 출국할 수 있게 했다.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인은 모두 417명으로, 이 가운데 약 120명은 올해 체류기간이 만료된다.

박 장관은 특별체류 허가 검토와 함께 아프간 내 한국 관련 기관에서 근무했거나, 우리나라에 조력했던 현지인들을 국내로 이송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군기지에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는 문제 역시 법률적으로 분석을 해놨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일각에서 아프간 난민 수용을 놓고 반발하는 것에 대해 박 장관은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 위상이 예전과 다르다”며 “국익과 인권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