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보궐선거 당시 토론회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고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서울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오 시장이 '파이시티 사건'과 관련해 "자신과 무관하다"고 발언한 걸 문제삼았는데, 서울시는 "야당 시장에 대한 정치적 수사"라고 반발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백화점과 업무시설, 물류시설 등 복합유통단지를 개발하려던 '파이시티' 사업이다.

2008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수정 가결됐고, 다음해 인허가를 받았지만, 결국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중단됐다.

원래 화물터미널이었던 부지를 용도 변경하는 과정에서 특혜, 비리 의혹도 불거지는 등, 여러 논란을 일으켰던 이 사업이다.

선거운동 기간이던 지난 4월, 당시 야당 후보였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방송사 토론회에서 이 '파이시티 사건'이 과거 자신의 시장 재직시절과 무관하다고 발언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이 허위사실이며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고발이 접수됐고, 결국 경찰이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오늘 오전 9시쯤부터 오후 4시쯤까지 서울시 도시교통실과 도시계획국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지난 2006년부터 2011년 사이 '파이시티' 인허가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 시장의 과거 재직 시절, 도시계획위원회와 건축위원회 심의가 통과되는 등 관련 내용을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도, 재직 기간 중의 인허가 사실을 부인하는 취지로 발언한 게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이창근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내고, "야당 시장에 대한 정치적 수사"라며 유감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오 시장의 당시 발언은 과거 기억에 의존한 답변에 불과하다"며 "파이시티 관련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 인가와 건축 허가는 서초구청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