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사 화천대유와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어젯밤 늦게까지 진행했다.

검찰은 또, 천화동인 5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로비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제 화천대유와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한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은 압수수색 대상이 많았던 만큼, 압수수색을 시작한 지 11시간 이상 지난, 어젯밤 9시를 넘겨서야 마무리됐다.

압수수색 대상엔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전직 언론인 김만배 씨와 대장동 개발사업 전반을 지휘한 인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주거지도 포함됐다.

성남시 판교동에 있는 부동산 컨설팅업체 유원홀딩스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들어갔다.

유원홀딩스는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의 대학 후배이며, 올해 2월까지 성남도시개발공사 투자사업팀장으로 일한 정민용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과 함께 세운 회사이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로 얻은 수익이 유원홀딩스에 흘러 들어갔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하는 한편, 조만간 사건 관계인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이미 천화동인 5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정영학 회계사를 1차례 소환 조사했다.

정 회계사는 조사 과정에서 김 씨와 유 전 본부장 등의 대화가 담긴 녹취 파일 19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 파일들에는 김 씨 등이 수익 배당금과 아파트 분양 수익분배를 논의한 내용과 10억원가량을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에게 건넸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계사는 이 같은 내용을 증명할 증거 사진들과 자료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검찰은 정 회계사의 진술과 제출 자료들의 신빙성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