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오늘 검찰 조사를 마친 후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등장한 '그분'을 두고 말바꾸기를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녹취록에 등장한 ‘그 분’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는 한편, 김만배 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오늘 새벽, 14시간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녹취록'그분' 발언 관련 질문에 "다툼 없이 사업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앞서 김 씨 측 대리인은 김 씨의 발언 사실 자체를 부인했는데, 검찰 조사 후 김 씨는 발언 자체가 있었다고 인정한 것이다.

이에 김 씨 측은 논란이 커지자 "김 씨는 정 회계사와 대화에서 '그분'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귀가할 때 했던 발언은 정신이 없는 와중에 잘못 말한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검찰은 녹취록의 내용을 토대로 어제 김 씨를 조사하면서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천화동인 1호의 주인이 본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건 관계자들은 '진짜 주인'이 따로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녹취록에 등장한 '그분'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라는 주장과 제3의 인물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오늘,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유동규 전 본부장을 재소환해 김만배 씨에게서 받기로 했다는 이른바 '7백억 원 약정설' 의혹과 초과수익 환수 조항 삭제 등 특혜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이 김만배 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유 전 본부장에게 대장동 사업을 보고받고 관여한 '윗선'이 누구인지에 수사력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