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를 내일 열어,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

'대장동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과 경기남부경찰청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내일 오전 10시 30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영장심사를 진행한다.

심사를 하루 앞둔 오늘, 검찰은 김 씨의 혐의를 소명하기 위해 주요 증거를 점검하며 전략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어제 14시간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마치고, 만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 씨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하는 김 씨를 상대로 계속 조사해도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김 씨에 대해 적용한 혐의는 크게 3가지이다.

김 씨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뇌물 5억 원을 건넸다는 ‘뇌물 공여’와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수익을 제한하고 손해를 끼쳤다는 ‘배임’, 화천대유에서 장기 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 원 중 일부를 ‘횡령’한 혐의다.

법원은 내일 영장심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검토한 뒤, 이르면 내일 밤 늦게 김 씨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검찰은 대장동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경찰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담당 수사기관 간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대검찰청은 "김오수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과 경기남부경찰청 간 핫라인을 구축해 수사 과정에서 중첩과 공백이 없도록 적극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어제 청와대 브리핑에서 대장동 사건에 대한 검·경 협력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장동 의혹 관련 수사는 현재 서울중앙지검과 경기 남부청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포렌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