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의 한 모텔에 불을 질러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7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과거 처벌에도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는 지 의문이라며 1심보다 형량을 5년 더 높였다.

서울고법 형사2부는 오늘, 현주건조물방화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모 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앞서 20년을 선고한 1심에 비해 형량을 5년 상향한 것이다.

재판부는 "조 씨가 범행을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원심이 선고한 징역 20년은 너무 가벼워서 부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조 씨는 비슷한 범죄로 집행유예를 받은 처벌 전력이 세 차례나 있는 데다, 보호관찰 특별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고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 씨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장기 투숙하던 서울 마포구의 한 모텔에 불을 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불로 불로 모텔에 있던 투숙객 14명 가운데 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 등으로 숨졌고, 모텔 사장을 포함한 5명이 다쳤다.

조 씨는 모텔 사장에게 술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말다툼을 벌인 뒤 자신의 객실에 라이터로 불을 냈고,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 씨는 앞서 현주건조물 방화미수죄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세 차례 선고받은 데다, 집행유예 기간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조 씨는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도 형량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조 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