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사업'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른바 '대장동 4인방'에 대한 대질 조사를 진행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대장동 사건' 관련자들 중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어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이른바 '대장동 4인방'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수사 막바지, 네 사람에 대한 대질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개발 사업'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네 사람의 진술이 서로 엇갈렸기 때문이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파일 일부를 들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에서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로 언급된 '그분'이 유 전 본부장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만배 씨가 평소 유 전 본부장을 '그분'이라 지칭한 기억은 없다"던 말을 뒤집은 셈이다.

김 씨는 어젯밤 검찰 조사를 끝내고 나오면서 "'그분'은 없다"며 "천화동인1호는 자신의 소유"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유 전 본부장은 '4인방' 가운데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부정처사 후 수뢰 약속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대장동 개발업체로부터 사업 편의 제공 대가로 3억 5천여만원을 받은 혐의와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700억원을 약속한 혐의 등이 적용됐다.

그러나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수천억원대 손해를 끼쳤다는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는 이번 공소사실에선 제외됐다.

검찰은 "공범 관계나 구체적 행위 분담 등을 명확히 밝혀낸 뒤, 나중에 추가 기소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