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먹통이 되는 사태가 발생해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당초 ‘디도스 공격’ 때문이라고 설명했던 KT는 장애 원인을 ‘시스템 설정 오류’로 정정했는데,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오늘 오전 11시 20분,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갑작스러운 장애가 발생했다.

약 40분 동안 인터넷을 비롯해 무선 전화가 끊겼고, 증권거래시스템, 상점의 결제시스템, 기업 업무시스템이 마비됐다.

특히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기전인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8강전은 인터넷 회선 불안으로 중단돼 연기됐고, 전국 7천7백개 학교도 원격 수업 접속 오류로 불편을 겪었다.

인터넷 서비스는 정오쯤 정상화됐지만, 일부 지역에선 복구가 더 늦어지기도 했다.

KT는 사태 초기 디도스 공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가 2시간여 만에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라고 입장을 정정했다.

KT 측은 “초기에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 오류’,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가 원인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와 함께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겠다”며 “통신 장애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라우터는 데이터 경로를 결정해 대규모 트래픽을 관리하는 시스템인데,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예방 가능한 ‘인재’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성남시 KT 분당 본사에 사이버테러 1개 팀 5명을 급파해 네트워크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네트워크 장애의 원인과 피해 규모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