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검사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착수 두달 만에 처음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손 검사와 함께 이번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로 꼽히는 국민의힘 김웅 의원도 이르면 내일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오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을 불러 현재까지 조사하고 있다.

공수처가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손 검사는 오전 10시쯤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공수처 관용 차량을 이용해 조사실로 향했다.

손 검사는 지난해 4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하고 야당에 전달하는 데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발사주 의혹을 제보한 조성은 씨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받았다며 제시한 텔레그램 메시지의 '손준성 보냄'이라는 글귀가 증거로 제시됐다.

공수처는 이 같은 증거를 바탕으로 김웅 의원에게 관련 고발장 등을 보낸 인물이 손 검사인 것으로 보고, 텔레그램 메시지 전송 경위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손 검사는 "김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기억이 없고, SNS를 통해 전달 받은 고소·고발장이 반송됐을 수 있다"는 취지로 주장해 왔으며, 오늘 조사에서도 같은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는 오늘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소환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공수처는 이번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로 꼽히는 국민의힘 김웅 의원을 이르면 내일 쯤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김 의원을 상대로 고발장 작성 주체와 검찰과의 연루 여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