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의 로비 의혹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위해 박영수 전 특검의 인척인 대장동 분양대행업체 대표와, '성남의 뜰' 컨소시엄 주관사인 하나은행 담당자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 수사팀은 어제 고강도 조사를 진행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의 혐의를 구체화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이 수사력을 집중하는 분야는 두 사람의 로비 의혹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늘 오전엔 박영수 전 특검의 인척인 대장동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이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게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2억 원의 출처가 이 씨라는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가 대장동 사업과 관련한 환경영향 평가 등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유 전 본부장에게 문제의 2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오후에는 하나은행 부동산금융부장 이모 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 부장은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 뜰' 컨소시엄 주관사인 하나은행의 부동산금융 담당자로 근무해온 인물이다.

검찰은 오늘까지 모두 3차례 이 부장을 소환했는데,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를 해결하고, 그 대가로 50억원을 받았다'는 곽상도 의원 관련 의혹 해소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미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첫 재판은 2주 미뤄지면서, 오는 24일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기존의 뇌물 외에 배임 혐의로도 유 전 본부장을 추가 기소한 만큼, 재판 준비를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수사팀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수사기 지연됐던 영향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