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오늘,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공수처는 손 검사를 상대로 최근 수사에 착수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판사사찰 문건' 불법 작성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오늘 오전 9시 55분쯤부터,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2일 진행된 1차 소사 조사 이후 8일 만에 재소환 이다.

손 검사는 지난해 4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일하면서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 작성과 근거 자료 수집을 지시하고, 이를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공수처는 제보자 조성은 씨가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의 '손준성 보냄'을 근거로 고발장 최초 전송자를 손 검사로 특정했다.

하지만 공수처는 1차 조사에서 사건과 관련한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이번 조사에서 대검 감찰부를 압수수색한 결과물을 근거로 텔레그램 메시지와 고발 사주와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이 압수물에서 손 검사의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확보했는지 여부가 이번 조사의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지난 3일 조사를 받은 김 의원의 진술과 손 검사의 진술 사이에 있을 수 있는 모순점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공수처는 손 검사를 상대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이른바 '판사사찰 문건' 불법 작성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법무부가 윤 후보를 징계한 것은 적법했다며, 당시 손 검사가 윤 후보의 지시를 받았다고 판단했다.

이런 가운데, 손 검사 측은 공수처의 소환 조사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해 오늘 조사도 장시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