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장동 의혹' 사건 수사와 관련해 곽상도 전 의원의 주거지와 옛 사무실, 하나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또, 화천대유의 실소유주가 김만배 씨가 아닌 최태원 SK회장이라고 주장한 전석진 변호사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오늘 오전부터 곽상도 전 의원의 주거지와 예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 측에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아들 퇴직금 명목의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대장동 사업 초기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김만배 씨의 부탁을 받고 곽 전 의원이 하나금융지주 측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오늘 압수수색 대상에는 곽 전 의원 주거지, 옛 사무실과 함께 화천대유, 하나은행 본점 부동산 업무, 여신 업무 담당 부서도 포함됐다.

검찰은 또,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를 불러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곽 전 의원에 대한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화천대유와 SK그룹 사이에 연관이 있다"고 주장해 온 전석진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전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와 개인 SNS에서 "화천대유의 실소유주는 김만배 씨가 아닌 최태원 SK 회장"이라며 "곽 전 의원 아들이 받은 50억원 퇴직금의 출처도 최 회장"이라고 주장해 왔다.

검찰은 전 변호사를 상대로 이 같은 주장의 근거를 물으며, 관련 자료 등을 제출받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던 유경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 등 수사팀 5명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한 동안 제자리 걸음에 머물던 '대장동 수사'에도 다시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