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상사업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다 당시 마흔 살의 나이에 백혈병으로 숨진 장 모씨가 산업재해 인정을 확정 받았다. 

인권단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은 대법원이 지난 12일 장 씨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유족급여 불승인 취소소송에서 유족 측 손을 들어줬다고 오늘 밝혔다. 

장 씨는 지난 200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14년간 수원 사업장 영상사업부 소프트웨어 개발그룹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TV 소프트웨어 개발, 불량 검사, 고온 테스트 등 업무를 맡았다.

하지만 업무 과정에서 전기설비에서 나오는 극저주파 자기장에 노출돼 지난 2015년 3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숨졌다. 

극저주파 자기장은 백혈병과 뇌종양, 유방암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판결 이후 유족 측은 “8년이라는 긴 시간 끝에 대법원에서 산재를 인정받게 되어 기쁘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려야만 한다는 사실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근로복지공단이 무리하게 상고한 것은 잘못된 판단”인 만큼 “이 부분에서 제도가 분명히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