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가 오늘 정부의 '제3자 변제안'을 받아들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 할머니는 정부의 '제3자 변제'를 수용하기로 하고, 오늘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으로부터 판결금과 지연이자를 수령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018년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피해자 15분 중 12분의 피해자와 유가족께서 정부 해법에 따라 판결금을 수령하셨다"고 밝혔다.

제3자 변제란, 일본 가해 기업 대신 한국의 일제강제동원재단이 기업들에서 받은 기부금으로 피해자들에게 우선 배상금 등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한일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현 정부 외교정책 방향에 따라, 지난해 3월 한국 정부가 선제 발표한 방안이다.

다만 양 할머니는 그간 일본의 사죄와 가해 기업의 직접 배상을 요구하며 정부 해법을 거부해 왔다.

양 할머니 등 광주 지역 강제동원 피해자를 지원해 온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양금덕 할머니는 지난해 11월부터 광주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해 투병 중"이라며 "치매로 인지가 어렵고 표현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어떤 경위에 의해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됐는지 알고 있지 못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