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제 도입을 앞두고 사용자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전국 대부분의 버스 노조들이 잇따라 파업 돌입을 결정해 '교통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버스 노사는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법 마련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 자동차 노동조합 연맹에 소속된 버스 노조 230여 곳이 잇따라 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부산 97%, 울산 88%, 충남과 광주가 95%를 기록하는 등, 일부 지역의 버스 노조는 이미 압도적인 파업 찬성률을 보였다.

오늘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과 전남 등 나머지 지역의 투표 결과가 오후쯤 나오면, 전국의 총파업 연부가 판가름 날 전망된다.

이번 파업 찬반투표는 합법적 파업을 위한 절차인데다, 자동차노련이 공동 투쟁을 선포한 상황이어서 나머지 지역도 압도적인 찬성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이 가결되면 노조는 노동위원회 조정이 끝나는 오는 15일 첫차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다만, 전날인 14일 오후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2차 조정회의에서 막바지 협상이 타결될 경우 파업은 철회될 수도 있다.

노조 측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 임금이 줄어들 것이라며 실질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또 올해 말까지 만 5천여 명의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버스회사들은 매년 적자가 6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버스 노사는 "재정 지원을 비롯한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정부 차원의 해결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전국에서 버스 운행이 중단되면, 전국 곳곳에서 교통 대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