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는 "정부와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경제정책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소통하고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오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라는 한국은행 본연의 책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성장의 모멘텀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의하면서도, 물가안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적절한 속도로 조정하고, 이를 통해 가계부채 연착륙 등 금융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는 "국내 물가의 상방위험과 경기의 하방위험도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달 4% 넘게 상승한 소비자물가는 앞으로도 원유와 곡물 등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으로 상당 기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는 코로나19 위기에서 회복되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성장세가 기존 전망 보다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창용 후보는 또 "가계부채는 최근 증가세가 일부 둔화되었다고 하지만, 그 수준이 높아 금융안정은 물론 성장에도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금리 시그널을 통해 증가세를 계속 완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금리 상승 영향으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현재화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