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미국 경기가 단기간내 급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최근 미국 경기흐름에 대한 평가와 미국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대미 수출에 대한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미국)노동시장은 그동안의 높은 긴장도가 완화되면서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는 정상화 과정에 있다"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보고서는 과거 경기침체기에는 노동공급이 충분한 상황에서 대량해고 등 급격한 노동수요 위축이 실업률 급등을 촉발했지만 최근에는 노동수요가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아직 해고율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등 노동수요가 크게 위축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과거 침체진입 직전에는 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됐으나 최근 미국경제는 양호한 성장모멘텀을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성장세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연착륙 과정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시장 측면에서도 최근 미국 경기관련 지표의 등락에 따라 가격변수 민감도가 증대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향후 예상보다 부진한 경기지표로 또다시 금융시장 불안이 크게 확대되고 가계와 기업 심리가 위축될 경우 미국경제의 성장 하방 압력이 증대될 수 있으며 우리나라 금융시장과 대미 수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더 둔화되는 경우 철강, 화공품, 석유제품 등 중간재에서 대미 수출에 하방압력이 과거보다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성장세가 예상보다 좀 더 둔화되더라도 대미 자동차와 기계류 수출은 우리의 대미 수출에 나타나는 하방 압력을 완충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