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해양관광을 하면서 쓰는 비용이 내국인의 3.8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해 기준 신용카드 매출액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연안지역을 방문하는 외국인 해양관광시장 소비규모와 트렌드를 처음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KMI 최일선 박사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안지역을 방문한 외국인의 전체 상권규모는 8천 709억 원으로 집계됐다. 

KMI는 전체 매출액과 결제 건수를 기반으로 내국인과 외국인의 1회 평균 결제금액을 분석한 결과 내국인의 1회 평균 결제금액은 2만 3천 119원인 반면 외국인은 8만 8천 512원으로 나타나 외국인의 1회 평균 결제 금액이 내국인보다 약 3.8배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방한 외국인의 해양관광시장 소비 규모가 연안지역 외국인 전체 상권의 82.8%를 차지했다.

이는 연안지역에서 이뤄지는 외국인 소비의 대부분이 해양관광 관련 업종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KMI는 설명했다. 

우리나라 연안지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별 소비 비중을 살펴보면 1위는 싱가포르이며 비중은 26.9%였고, 다음으로 미국 21.2%, 대만 9.8%, 중국 4.6%의 순이었다.

연안 지역별로는 부산연안의 외국인 해양관광시장 규모가 전체시장의 44.6%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연안은 25.2.%를 차지해 부산과 제주 두 지역이 전체 소비의 약 70%를 차지했다. 

부산연안 내에서는 해운대구의 외국인 해양관광 소비규모가 부산연안 전체 중 62.5%를 차지했다. 

김종덕 KMI 원장은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내 해양관광시장을 계량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며 "특히 이번 분석으로 우리나라의 국제 해양관광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해양관광 목적지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