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8월 금리를 동결해 금리인하를 실기했다는 비판에 대해 "금리인하를 한 달 미루고 거시건전성 정책을 강화함으로써 가계 부채와 수도권 부동산 가격 급등세가 주춤하게 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했다"라고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오늘 열린 '한국은행-한국금융학회 공동 정책 심포지엄'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그 이후 거시건전성 정책을 강화하면서 총량 규제로 인해서 실수요자 피해가 있고 관치금융이 다시 나타났다는 비판 등이 있다"고도 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안정세가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 부처 간에 협조를 계속 해나가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와 함께 "지난 20년 간 지속돼온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 가격이 왔다갔다 한 데에는 경기가 나빠질 때 이런 장기적인 문제를 등한시하고 단기적인 경기 부양에만 집중함에 따라 생긴 부정적 효과가 있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제는 단기 경기 문제와 함께 장기 구조 문제에 대해서 균형잡힌 시각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가계와 기업 금융의 구조적 문제는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도 밝혔다.

한국은행은 오늘 컨퍼런스홀에서 한국금융학회와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 금융의 과제'라는 주제로 공동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