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선진국 중 최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관련 보고서에서 "한국의 최근 5년간 연평균 가계부채 증가율은 1.5%로, 선진국 중 홍콩(5.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추산한 한국의 국내총생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92%로, 스위스,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 등에 이어 주요국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 비율은 지난 2021년 3분기 말 역사상 최고치인 99.2%를 기록한 후, 명목 GDP가 가계부채 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올해 1분기 말까지 지속해서 낮아졌다.

다만, 최근 5년간 연평균 가계부채 증가율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한국보다 높은 스위스(0.5%)와 호주(-2.4%), 캐나다(-0.3%), 네덜란드(-4.1%) 등에 비해 한국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순위도 2012~2013년 43개국 중 15위에서 2014년 14위, 2015년 11위, 2016~2018년 10위, 2019년 9위, 2020년 8위, 2021년 6위, 2022년 5위 등으로 지속해서 올랐다.

연구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의 가계부채 비율이 완만하게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한국, 중국, 태국, 홍콩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