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혜화경찰서는 오늘일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한 여관에 불을 질러 5명을 숨지게 하고 4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53살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식당 배달원인 유씨는 오늘 새벽 3시 8분쯤 해당 여관에 다수의 투숙객이 있다는 점을 알았거나, 이런 가능성을 인식하면서도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사 등을 통해 유씨에게 살해의 고의가 있었는지를 확인한 뒤 정확히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경찰 조사와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유씨는 여관에 투숙하려고 했으나 술에 취했다는 이유로 업주가 거절하자 다툰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유씨는 인근 주유소로 발을 돌려 휘발유 10리터를 산 뒤 여관으로 돌아간 것으로 조사돼 1층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재 발생 직후 인근 업소 종업원 등이 함께 소화기로 초반 진화를 시도했으나 불은 급속도로 번져, 여관 1층에 있던 4명과 2층에 있던 1명이 숨졌다.

또, 여관에 있던 4명이 화상을 입는 등 다쳐 병원으로 실려 갔으며, 부상자 가운데 2명은 병원 이송 당시 심폐소생술(CPR)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범행 뒤 곧바로 112에 전화를 걸어 "내가 불을 질렀다"고 자수했고, 새벽 3시 12분쯤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