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뒷조사하는 비밀공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현동 전 국세청장이 오늘 다시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오늘 이 전 청장을 지난달 31일 첫 소환 이후 다시 불러, 새롭게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혐의 사실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 전 청장은 조사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부터 4년동안 국세청장을 지낸 이 전 청장은 국세청 차장이던 2010년 국정원으로부터 대북 공작금 수 천만원을 받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해외 비자금 의혹을 뒷조사하는데 협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천장을 중심으로 국정원과 국세청 극소수 직원이 김 전 대통령과 주변 인물들의 현금 흐름을 추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당시 비밀공작에 참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박 모 전 국세청 차장 등을 소환해 조사했고,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국정원 대북 공작금 10억 원가량을 빼돌려 김 전 대통령이 비자금을 숨겼다는 소문 등 근거 없는 풍문 확인 공작을 벌인 의혹을 받는 최종흡 국정원 전 3차장과 김승연 전 대북공작국장을 지난달 31일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