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술 접대' 의혹 관련 첫 재판이 오늘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렸다.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들은, 술자리 금액을 어떻게 계산했는지 그 기준을 밝혀달라고 항변했다.

서울남부지법은 오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A 모 변호사, B 모 검사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룸살롱에서 536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주고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과 A 변호사가 공모해 B 검사에게 술과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오늘 준비기일에서 A 변호사 측 법률대리인은 “검찰이 술자리 금액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계산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한 사람이 1회에 100만 원 이상의 향응을 수수하면 처벌받을 수 있는데, 피고인 측은 1인당 수수액이 형사처벌 대상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검찰은 "당시 술자리에 5명이 참석한 것으로 보고 그 기준에 따라서 계산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산 방식은 의견서로 제출 하겠다"고 답했다.

함께 기소된 B 검사 측 변호인은 "증거로 제출된 휴대폰 포렌식 자료와 통화내역 가운데 일부 누락된 것이 있다"며 "원본 증거 그대로를 제출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재판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일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향후 법정에서 성실하게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